2015. 10. 26. 08:30ㆍ여행 이야기
포항 구룡포의 호미곶을 다녀왔습니다.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에서 돌출되어 있는 장기반도의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원래는 장기곶, 동외곶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으나
2001년 12월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한다는 뜻인 호미곶으로 이름을
바꾸어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동단(最東端)에 해당되는 지역이며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어서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호미곶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문 뒤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출을 기약하며 어둠속에 서있는 '상생의 손'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바다에 세워져 있는 것이 오른손, 육지인 새천년광장에 세워져 있는 것이
왼손이었습니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그해12월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새천년에는 두 손을 잡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상생의 손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맑았고 수평선엔 붉은 여명이 일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광장 한켠에 세워져 있는 호랑이상입니다.
포항시 승격 60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1월 1일에 세웠다고 합니다.
상생의 손 위에 갈매기가 날아와 앉더군요.
손가락마다 모두 날아와 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세 마리나 또는
이렇게 네 마리만 날아와 앉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뜻밖에도 다섯 마리가 모두 날아와 앉았습니다.
놀라움에 얼른 셔터를 눌렀는데 더 많은 사진을 찍을 기회를 주지 않고
금방 날아가 버리더군요.
그리고, 수평선이 밝아오더니 붉은 해가 뾰족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 일출 장면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상생의 손을 배경삼아 여러 각도에서 일출을 찍어 봅니다.
해변엔 꽤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나와 있었습니다.
저마다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꺼내 들고 일출 광경을 담기가 바쁩니다.
두 손을 배경으로 아침 해를 찍어 봅니다.
아침 해를 배경으로 어느 관광객의 신나는 점프샷 놀이~!
새천년광장에 세워져 있는 '연오랑 세오녀'의 동상입니다.
마주보고 있는 모습으로, 두 동상을 따로 찍은 뒤에 이어놓은 사진입니다.
신라시대의 설화로,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자 해와 달이
빛을 잃었는데 왕이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 세오녀가 짠 비단을 가져다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밝아졌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상생의 손과 등대를 함께 찍어 봅니다.
상생의 손 주변엔 이렇게 바다 위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전망대 위에는 문어 동상과 손가락으로 해를 가리키고 있는 어린이 동상이 있더군요.
등대와 나란히 동상의 모습을 찍어 봅니다.
그 소년 동상과 ET 흉내를 내고 있는 어느 관광객의 모습~!
하얀 등대가 서있는 곳은 국립등대박물관이 함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상생의 손 위에 갈매기 다섯 마리가 모두 날아와 앉은 풍경을
운좋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엔 바로 날아가지 않고 한참을 저렇게 앉아서 모델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호미곶의 일출과 그 주변 풍경을 모두 돌아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호미곶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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