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산수유나무 그늘에서 만난 노랑지빠귀와 콩새~!

2016. 2. 5. 08:30숲속 이야기



올림픽공원으로 새들을 보기 위해 찾아 갔다가, 산수유나무 그늘에 숨어

열매를 따 먹고 있던 노랑지빠귀와 콩새를 만났습니다.

역시 그 산수유나무 그늘에 숨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녀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노랑지빠귀입니다.

겨울에 만날 수 있는 겨울철새로, 주로 공원에서 많이 발견되더군요.

아무래도 공원에 심어져 있는 유실수들로 인해 먹이를 구하기가 쉬울 뿐 아니라

겨울을 넘기고도 남을 정도의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원에서의 생활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직박구리와 까치 등등 여러 새들과 먹이 다툼을 벌여야 하고, 그 와중에서

늘 도망 다니는 것은 노랑지빠귀의 몫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경계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좀체 셔터를 누를 정도의 거리도 주지 않을 뿐더러 높은 나뭇가지 위로

달아나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땅으로 내려와서 먹이를 찾기도 하더군요.













산수유나무 그늘엔 콩새도 있었습니다.

콩새도 역시 겨울철새로 겨울이면 올림픽공원을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대여섯 마리 정도 되어 보이는 콩새들이 산수유나무 주변을

날아다니며 겨울을 보내고 있더군요.

이 녀석은 콩새의 수컷입니다.








































이 녀석은 콩새의 암컷입니다.

수컷에 비해서 깃털의 색깔이 다르고 눈 주변의 검정색 무늬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새들의 깃털 무늬는 겨울에 맞게 보호색으로 진화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름엔 무성한 잎들이 천적으로 부터 보호해 주지만, 잎이 다 떨어져 버린

겨울엔 마땅히 몸을 숨길 곳이 없으므로 이렇게 낙엽과 비슷한 색상과 무늬로

치장을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화부리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 뿐이더군요.

암컷으로 언뜻보면 콩새의 암컷과 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콩새에 비해서 부리가 노란빛이 더 진하고 턱 부분에 검은 반점이

없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수유나무 그늘에 직박구리가 빠질 수가 없지요.

이 녀석들은 그닥 경계심도 없이 여유롭게 나무 위에 앉아 산수유 열매를

따먹더군요.




그 어떤 새들의 제지도 받지 않고 마음껏 공원을 날아 다녔습니다.

경계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자기보다 힘이 세거나 서열이 높은 다른 직박구리를

피하는 일이었습니다.
















직박구리도 머리가 좋은 편인가 봅니다.

단풍나무에 부리로 흠집을 내고 그 흠집에 고이는 수액을 이렇게 마시더군요.

물을 구하기 어려운 겨울에 이런 방법으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좀처럼 카메라에 잡혀 주지 않는 이 녀석은 개똥지빠귀로 보입니다.

아무리 산수유나무 그늘 아래 몸을 숨기고 살금살금 다가가도 어느 새

알아채고 미리 도망 가 버립니다.




산수유나무 아래를 조심조심 걸어 다니며 한참을 따라 다닌 뒤에야

겨우 두어 장의 사진을 더 찍을 수 있었습니다.
















 

땅바닥에서 열매를 줏어 먹고 있는 녀석의 모습도 만났네요.






처음 만난 이 녀석은 '흰배지빠귀'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더군요.

한 마리가 산수유나무 주변을 조심스럽게 날아 다니고 있었는데,

역시나 어찌나 경계심이 심한지 좀처럼 거리를 주지 않더군요.





조금이라도 거리를 좁히면 어느새 근처 덤불 속으로 몸을 숨기고 말더군요.

다행히 땅바닥에 내려 앉은 모습을 찍어 올 수 있었습니다.








































나무 덤불 속에서는 어치가 도토리를 먹고 있더군요.

두 발로 도토리를 꼭 잡고 부리로 열심히 쪼아 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가가서 그 모습을 찍어 봤습니다.









































이렇게,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새들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