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정상에서 만난 < 산호랑나비 >와 < 알락그늘나비 >~!

천마산에 민무늬귤빛부전나비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혹 운좋게 그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천마산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장소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그림자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동안 소나기만 두 차례 산자락을 훑고 지나갑니다.

그 기다림에 지쳐 잠시 천마산 정상에 올랐더니 뜻밖에도 그곳에서

점유행동을 하고 있던 산호랑나비와 알락그늘나비가 반겨줍니다.

알락그늘나비와는 첫 만남이니 역시나 반갑기 그지없는 나비였습니다.

민무늬귤빛부전나비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채워줄

뜻밖의 만남이었습니다.

산호랑나비입니다.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는 정상 부근에서 이곳저곳을 활발하게 날아다니며

점유행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잠시 나뭇잎 위로 내려앉을 때를 기다려 얼른 그 모습을 찍어 보았습니다.

굴뚝나비도 서너 마리가 정상에 모여 점유행동을 하고 있더군요.

억새풀이 무성한 산자락 주변에서 만날 수 있었던 녀석들을 해발 800 미터의

산 정상에서 만난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이 녀석들도 점유행동을 했었나??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눈앞에서

두 마리가 힘차게 날아올라 맴을 돌기 시작합니다.

이 녀석은 날개가 많이 찢어진 모습입니다.

점유행동 도중 찢어진 것인지, 아니면 천적의 공격을 받아 찢어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광의 상처인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알락그늘나비를 만났습니다.

등산로 주변의 바위를 차지하고 앉아 점유행동 중이었는데 등산객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훌쩍 나무 위로 날아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기를 반복합니다.

평소에는 나무 그늘만을 골라 날아다니는 나비여서 사진에 담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점유행동 중이다보니 순순히 모델이 되어 줍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천마산 정상에서 만난 나비들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