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하다는, 강화도 장화리 일몰을 우연히 보고 왔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강화도 전등사와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를 돌아보기 위해 떠났던 길에서 우연히, 운좋게도

그 유명하다는 장화리 일몰을 만나고 왔습니다.

석모도에서 돌아나오는 길, 문득 일몰로 유명하다는

장화리가 궁금해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통해서만 여러번 봐왔던 곳이니

그곳에 어떤 특별한 풍경이 있는 지가 내심 궁금해지더군요.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도 석모도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목에

장화리가 있길래 주저않고 발길을 옮겼습니다.

사실, 일몰을 보겠다는 계획은 없었습니다.

장화리에 도착한 시간이 4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으니

일몰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 남아 있었고, 일몰 사진의 포인트였던

바위섬의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작은 것이 실망스러웠으니까요ㅎ

방파제나 한바퀴 돌아보고 돌아갈 심산이었습니다.

하지만, 방파제에 올라서니 이미 삼각대를 펼쳐놓고 일몰을

기다리고 있는 작가분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아마도 포인트가 될 자리를 미리 선점하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방파제를 한바퀴 돌아보고 왔을 즈음엔 그 사이

한층 더 불어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방파제로 이어지는 들길을 따라 무리를 지어

몰려오고 있던 사람들의 행렬이었습니다.

주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파제 위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행렬을 보니 문득,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집니다ㅎ

일몰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솟구치더군요.

바위섬 너머 하늘을 보니 구름도 많지 않은 것이, 어쩌면 제대로 된

일몰을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일부러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 곳을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렀으니

이런 기회가 또 없겠다 싶어, 일몰을 기다려보기로 마음 먹고 맙니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장화리 일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또 사진으로

담아보는 기막힌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마음을 정한 뒤에 혹시나 모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방파제 위의

사람들을 피해 방파제 아래로 내려와 바닷가에서 찍어보기로 합니다.

삼각대가 없으니 그냥 '손각대'에 의지한 채, 해가 떨어지는 방향을 따라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일몰을 찍어 봤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뒤,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해의 모습을

찍어보기 위해 자리를 옮겨 봅니다.

방파제 위는 도저히 자리를 만들 수가 없으니, 방파제 중간 부분에

겨우 발을 딛고 서서 찍어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평선이 완전히 드러나질 않더군요.

일몰이 완전히 끝이 났지만, 쉬 발길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정말이지, 굉장한 장면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굉장한 일몰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 중의 행운이었습니다.

이렇게, 운좋게 만난 장화리의 일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