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 운곡암에서 만난 곤줄박이~!

2018. 4. 2. 07:00숲속 이야기


화야산으로 나비를 만나러 갔다가 나비는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곤줄박이랑 놀다가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지난 겨울의 혹독했던 한파로 인해 야생화나 꽃의 개화도

약 일주일 정도 늦어 졌다고 하더니, 나비들 조차도

아직 봄 햇살을 느끼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운곡암 산문에 기대서서 혹 나타날지 모를 나비를

기다리고 있는데, 곤줄박이 한 마리가 창고 건물의 작은

틈새 구멍 사이로 들락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창고 안에 둥지를 짓고 있는 듯, 이끼를

입에 물고 계속 들락거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나비 대신 그 모습을 찍어 보기로 합니다.




이끼를 가져다 놓고 다시 틈새 구멍으로 빠져 나오고 있는

곤줄박이의 모습입니다.

어떻게, 저 틈새 속의 창고에 둥지를 틀 생각을 한 것인 지..

거참... 신기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끼를 물고 다시 날아온 녀석의 모습입니다.

저렇게 이끼를 물고 주저함이 없이 곧장 날아와 순식간에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리더군요.

그래서 그 모습을 찍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이끼를 물어 오는 듯, 채 5분도 안되는 간격으로

계속 이끼를 물어 오더군요.























이끼를 물고 오면, 잠시 근처 지붕 위에 앉아

주변을 살펴 본 후 구멍을 향해 날아 들더군요.

그 모습도 찍어 보았습니다.






















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지붕을 덮고 있는 천막의 보푸레기를

부리로 뜯어서 물고 있습니다.





아마도 둥지를 짓는 재료로 사용을 하려나 봅니다.

신기하면서도 이해 하기가 어려운 곤줄박이의 행동이었습니다.





지금 화야산의 숲은 곤줄박이 들의 둥지 짓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이 녀석은 전봇대의 구멍을 선택해서 둥지를 짓고 있더군요.







곤줄박이 들이 어디서 이끼를 물어오는 지 궁금해져서

주변을 살펴보니, 바위 위에 돋아나 있는 이끼를 물어오고

있었습니다.

화야산의 바위에는 다른 산과는 다르게 바위 마다 이끼가

풍부한 편이었는데, 이끼를 채취하기 좋은 바위 위로 날아가

이끼를 물어 오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그렇게 이끼를 채취하고 있는 곤줄박이의

모습을 찍어 본 것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둥지를 짓고 있는 녀석들은 암컷으로 보였습니다.

곤줄박이 역시 암수의 모양이 거의 같은 편이어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지켜보고 있으니, 이렇게 열심히 이끼를 물어오는 녀석에게

특이하게도 또 다른 한 녀석은 먹이를 사냥해 와서 먹여 주더군요.

먹이를 먹여주는 녀석이 수컷인지는 사실 확실치 않습니다.

어쩌면 아직 짝을 이뤘다기 보다는 둥지를 짓고 있는 암컷의

마음에 들기 위해 열심히 먹이로 유혹을 하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운곡암에서 둥지 짓기에 열심인 곤줄박이의

모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