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들...... 쌍꼬리부전나비~!

2020. 2. 6. 06:00나비 이야기

 

 

 

 

 

 

 

 

쌍꼬리부전나비를 처음 만났던 곳은

경기도에 있는 천마산의 등산로 입구에서 였다.

나비의 세계로 막 빠져들고 있을 무렵이었는데

무작정 나비를 보겠다고, 아무런 정보도 지식도 없이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천마산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막 등산로 입구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던 중이었다.

그때, 길가 덤불 위에 얌전히 앉아 있는 작고 특이한

나비 한 마리가 눈길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당시 나비에 관해선 까막눈이나

다름없던 내 눈엔 어쩐지 날개의 무늬가 나비보다는

나방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발길을 돌리려다 일단은 카메라에 담아놓고 보자며

생각을 바꿔 사진을 찍은 것이 쌍꼬리부전나비와의

첫 만남이었었다.

나비애호가들 사이에선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나비이기도 하지만, 만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편에 속하는

이 나비를 운좋게, 그리고 얼떨결에 만나게 된 셈이었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개체수가 아주 드문 편은 아니며, 이름처럼 부전나비들 중에서

유일하게 날개 뒷편의 꼬리처럼 보이는 돌기가 각 날개마다

'쌍'으로 돋아나 있는 나비이다.

일 년 중 딱 한 번 발생하는 나비인데, 대체로 6월 초순에

나타나서 지역에 따라 7월 중순까지 그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며

애벌레 시기에는 담흑부전나비와 마찬가지로 개미와 공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나비이다.

 

수컷들은 녹색부전나비류와 마찬가지로 점유행동을 하는데

특이한 것은 오후 다섯시 무렵부터 해질녘까지 점유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올해도 쌍꼬리부전나비와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지만, 무엇보다 짝짓기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근사한 행운이 꼭 따라와 주기를... 기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