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들...... 암고운부전나비~!

2020. 2. 28. 05:52나비 이야기








야생에서는 만나기 어렵다는 이 나비를 뜻밖에,

그것도 엉겁결에 만난 건 그야말로 크나큰 행운이었다.

이름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면서 이 나비의 존재를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딱히 이 기막힌

행운에 대해 어떤 감동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시피 했던 이 사진을 다시 마주하니

비로소 이 사진이 새삼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이었다.

이 사진을 찍던 순간이 어땠는지는 사실 기억이 없다.

날이 맑았는지, 아니면 흐렸는지, 또는 이 나비를 만나던 날

다른 나비들도 많이 만났는 지......


사진 정보를 보면, 2015년 7월 초 어느 날, 오후 5시가

가까워 올 무렵이었다는 것으로 봐선, 아마 나비의 세계로

막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 생각없이 경기도 천마산의 임도를

걷다가 이 나비를 만났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 녀석이 많은 시간을 허락해 주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사진의 각도가 나오지 않아 힘겹게 비탈면을 디디고 서서

이 사진을 찍었는데, 이 두 컷을 끝으로 날아가 버렸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올해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 녀석을 만나고 싶다.

어쩌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녀석의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