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 네 기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보령 성주사지에서~!

2021. 5. 12. 06:30박물관.문화재

 

충남 보령의 성주사지를 다녀왔습니다.
성주사지로 들어서면서 가장 놀란 것은
절 터의 규모였습니다.
넓은 직사각형 형태의 절터에는 사면을 따라
성곽처럼 긴 돌담이 둘러쳐져 있었고,
무성한 잡초만이 절터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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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는 백제시대에 오합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절로, 전사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호국사찰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백제 멸망 후 폐허가 되었다가 통일신라 시대에
당나라에서 선종 불교를 공부하고 돌아온 무염대사가
머무르면서 다시 크게 일으켰고, 신라 문성왕이
성주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말기에 유행한 선종은, 어려운 불경을 모르더라도
수양을 잘하기만 하면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교리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 종파로, 그래서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 크게
유행하였고 성주사는 바로 그 선종의 중심 사찰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쇠퇴하다가
17세기 말 이후 폐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성주사지에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석탑 4기와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낭혜화상탑비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석탑들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절터의 가장 앞에 서있는 오층석탑의 모습입니다.
정식 명칭은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입니다.
보물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탑으로, 전체 높이는
634cm이며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경쾌한 모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오층석탑 뒷편의 금당지에는 석조대좌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석조대좌 위에 근엄하게 앉아 있었을 석불은 사라지고
대좌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대좌의 규모로 봐선 꽤 규모가 컸을 법한 석불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이 되었습니다.



금당지 뒷편엔 성주사지의 대표적인 풍경이나 다름없는
삼층 석탑 세 기가 나란히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세 기의 석탑 중 가장 중앙에 위치한 석탑의 모습입니다.
<보령 성주사지 중앙 삼층석탑>으로 보물 제20호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높이가 410cm라고 합니다.



우측에 놓여져 있는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입니다.
보물 제2021호로 지정되어 있는 석탑으로 통일신라 말기의
전형적인 3층 석탑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좌측에 놓여져 있는 <보령 성주사지 서 삼층석탑>입니다.
보물 제4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시 통일신라 말기의
전형적인 삼층석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석탑 세 기를 다시 찍어 봅니다.
이 세 탑은, 성주사적기에 적힌 바에 따라 각각
정광. 가섭. 약사여래 사리탑 중의 하나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발굴조사에 따르면 이 3기의 석탑은 원래 절터 위에
세운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옮겨와서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반대편에서 다시 바라본 석탑 3기의 모습입니다.



3기의 석탑 뒷편엔 형체가 이미 많이 마모되어 버린
석불입상 하나가 서있었습니다.



석불입상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심하게 풍화되어 원래의 모습을 알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제, 탑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국보 제8호로 지정되어 있는 낭혜화상탑비입니다.
정식 명칭은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탑비>로
통일신라 말기 성주사에 머무르면서 성주산문을 일으킨
무염대사를 기리기 위해 최치원이 왕명에 따라 지은 비석으로
10세기 초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5.120여자의 긴 비문이 새겨져 있으며, 최치원의 명문장과
완벽한 보존상태, 뛰어난 조각술 그리고 웅장한 크기 등이
어우러진 통일신라 말기의 고승 탑비들 중에서 최고의
탑비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탑비 뒷편에서 바라본 성주사지의 모습입니다.



네 기의 석탑을 다함께 찍어 봅니다.
절터 곳곳에 융성했던 옛 성주사의 흔적들이 제법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을 주춧돌들이 보였고
무엇보다 절터를 둘러싸고 있는 긴 돌담의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층석탑을 한 번 더 카메라에 담아보며
성주사지를 떠나왔습니다.

이렇게, 충남 보령 성주사지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