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4. 07:00ㆍ박물관.문화재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을 들를 때 마다
늘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야외전시장의 석탑들을
처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며 그 흔적들을 남겨 봤습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보 제100호 < 남계원 칠층석탑 >
지금은 북한 땅이 된, 개성의 남계원 터에서 1915년
경복궁으로 옮겨온 것을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석탑의 세부묘사는 통일신라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려탑 특유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남계원 터는 북한 땅이 되어버린 뒤여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국보 제99호 <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 >
경북 김천의 갈항사 터에서 옮겨온 석탑으로
일제강점기였던 1916년 일본으로 반출될 위기에 처했던 것을
경복궁으로 옮겼다가 근래에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동탑의 기단부에 새겨져 있는 글을 통해, 통일신라 시대인
경덕왕 17년(758년)에 영묘사의 언적법사와 두 누이, 즉 세 남매가
함께 발원하여 이 탑들을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탑이 원래 서있었던 갈항사 터는 현재 과수원으로 변해버려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보물 제166호 <홍제동 오층석탑 >
이 석탑은 서울 홍제동 사현사 터에 있던 탑으로
고려 정종 11년 사현사 창건 당시 세워진 것으로 추정을
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조각 기법이
돋보이는 석탑으로, 고려 전기 석탑의 조형미가 잘 드러나는
석탑이라고 합니다.
보물 제282호 < 고달사 쌍사자 석등 >
여주 고달사 터에서 옮겨온 석등으로, 고달사 터에 쓰러진채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59년 경복궁으로 옮겼다가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합니다.
석등은, 등불이 켜지는 화사석까지만 남아있고
옥개석(석탑의 지붕돌)과 상륜부는 없어졌다고 합니다.
석탑을 받치고 있는 사자상은, 다른 석등에서는 대부분
서있는 형태인데 반해 이 석등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채롭다고 합니다.
< 천수사 오층석탑 >
강원 원주의 천수사 터에서 옮겨온 석탑으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은 석탑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위로 곧장 뻗어 올라간 듯한 형태였으며
1층 몸돌에 비해 2층 몸돌부터는 급격히 낮아지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천수사 삼층석탑 >
역시 강원 원주의 천수사 터에서 옮겨온 석탑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의 탑으로, 탑의 몸체를 받치고 있는 기단부는
통일신라 석탑에서 보이는 2층 기단 형식이라고 합니다.
역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석탑이었습니다.
보물 제358호 <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 >
두 탑 모두 보물 제358호로 지정되어 있는 사리탑으로
보제존자 나옹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고려 우왕 14년(1388)에
세운 승탑이라고 합니다.
보통 승탑이 팔각집 모양이거나 종 모양을 띠는 것에 비해
이 승탑들은 특이하게 불탑과 같이 네모난 형태의 석탑과 비슷한
두 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이채롭다고 합니다.
오른쪽 승탑의 모습입니다.
왼쪽 승탑의 모습입니다.
강원도 원주의 영전사 터에서 옮겨왔다고 합니다.
< 안흥사 오층석탑 >
경기 이천의 안흥사 터에서 옮겨온 석탑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석탑으로, 세부 표현이 통일신라 석탑의
양식을 띠고 있으며 균형잡힌 비례로 보아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석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석탑으로, 석탑들이 모여있는
야외전시장의 가장 안쪽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야외전시장의 숲속에서 만난 < 부처 > 두 기입니다.
서있는 형태의 '석조불입상'으로, 두 불상은 원래 한 곳에
있던 것이 아니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수많은 문화재를 기증한
것으로 유명한 이홍근 선생의 아들인 이상용에 의해
기증된 것이라고 합니다.
왼쪽의 불상으로, 큰 광배를 몸 뒤에 두르고
낮은 연꽃대좌에 앉아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손에 꽃을 들고 있어 미래에 모든 중생을 구원할
미륵부처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오른쪽 불상으로, 가슴 앞에 대고 있는 손에 구슬 또는
약그릇 같은 작은 물건을 쥐고 있어 중생을 치유하는
약사부처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신각 종이 있는 종루의 모습입니다.
보신각 종은, 조선 세조 14년(1468) 원각사(현재 탑골공원)에
걸기 위해 만든 종이라고 합니다.
절이 없어진 후 광해군 11(1619)년 보신각으로 옮겨져
오전 4시에 33번(파루), 오후 10시에 28번(인정) 종을 울려
도성 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리는데 쓰였다고 합니다.
보물 제2호 <보신각 종>을 가까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형태에 몸통 한가운데를 두르고 있는
세 겹의 굵은 띠가 전부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종은, 고려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널리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의 여러 문화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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