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만난... 국보 78호 반가사유상과 국보 83호 반가사유상~!!

2021. 11. 22. 06:30박물관.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1월 12일부터 <사유의 방>이란
공간을 마련하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앙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반가사유상은 그동안, 중앙박물관에서 번갈아가며 한 점씩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사유의 방'을 마련하고
2031년까지 두 점을 함께 전시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 기획전시실에서 두 점을 함께 전시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상설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겨 장기간에 걸쳐
두 점을 함께 선보이는 기회가 없었던 터라, 이번 전시는 분명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사유의 방에 전시되고 있는 두 반가사유상의 모습입니다.
좌측이 국보 78호 반가사유상, 우측이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입니다.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을 들를 때마다 외로이 전시실을 지키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는 것이 왠지 아쉬웠는데
이렇게 한 공간에서 우리의 빼어난 문화재인 반가사유상 두 점을 동시에
바라보고 있으니, 가슴조차 벅차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조명에도 불구하고 두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마음껏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반가사유상은 석가가 출가를 하기 전, 생로병사를 고뇌하며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오랫동안 불상을 바라보며 아름다움과 그 섬세한 조각 솜씨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습니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의 모습입니다.
1912년 조선총독부가 골동품수집가로 부터 입수하여
총독부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6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출토 장소가 명확하진 않지만, 부여 부소산성에서 하반신만 발굴된
반가사유상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백제 설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국보 83호에 비해 약 10센티 정도 작아 보였습니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입니다.
1912년 이왕가박물관이 일본인 고미술상에게 구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출토 위치가 명확하게 전해지진 않지만, 경주 오릉 부근의 절터나
경주 남산 서쪽 선방사 터 부근으로 추정한 의견이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상설 전시가 되고 있었던 반가사유상으로
박물관에 들를 때마다 뻬놓지 않고 그 모습을 바라보곤 했었지만,
여전히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가득히 느껴지던

아름다운 문화재였습니다.



























왼쪽의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날카로운 콧대와 또렷한 눈매, 그리고 화려한 장신구와 정제된 옷 주름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양옆으로 휘날리는 어깨 위의 날개옷은 생동감을 주고, 옷 사이로
살짝 드러난 목걸이와 팔장식은 화려함을 더한다고 합니다.

국보 78호에 비해 조금 늦게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오른쪽의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은, 단순하고 절제된 양식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 세 개의 반원으로 이루어진 보관의 형태와
두 줄의 원형 목걸이는 간결함을 더한다고 합니다.
반면, 무릎 아래의 옷주름은 물결치듯 율동감 있게 표현되어
입체적으로 흘러내리며 역동성을 보여준다고 하며,
양손의 손가락들에선 섬세함이 느껴지고 힘주어 구부리고 있는
발가락에는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고 합니다.

<---설명은 박물관 안내책자에서 발췌하였음--->




















<---슬픈 얼굴인가 하고 보면 그리 슬픈 것같이 보이지도 않고
미소짓고 계신가 하고 바라보면 준엄한 기운이
입가에 간신히 흐르는 미소를 누르고 있어서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거룩함을
뼈저리게 해주는 것이 이 부처님의 미덕이다.
인자스럽다, 슬프다, 너그럽다, 슬기롭다 하는 어휘들이
모두 하나의 화음으로 빚어진 듯 머리 속이 저절로
맑아오는 것 같은 심정을 일으키는 것은 이것이 바로
그러한 부처님이 중생에게 내리는 제도를 의미하는 것인지 모른다.>

(---최순우...'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중에서)





두 반가사유상의 부분 부분을 다시 찍어 봅니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어도, 쉬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만큼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의 아랫 부분입니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의 아랫 부분입니다.
흘러내린 옷주름이 무척이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의 중간 부분입니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의 발 모양입니다.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의 뒷모습입니다.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의 뒷모습입니다.















전체적인 아름다움이나 제작 기법 등을 본다면, 국보 83호가
국보 78호를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두 문화재 모두 최고의 예술품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을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바라보고 있는 내내 가슴이 떨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유의 방에서 전시되고 있는 반가사유상을
만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