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긴 겨울을 보내며 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 산제비나비~!

2022. 2. 7. 06:37나비 이야기







산제비나비는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나비들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나비입니다.
봄과 여름, 두 번 발생하는 나비로, 주로 산지에서 서식하며
축축하거나 물이 고여있는 땅 위로 내려앉아 물을 빨아 먹고 있거나
더러는 꽃으로 날아들어 꿀을 빨아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수십마리가 함께 한 곳으로 내려 앉아 무리를 지어 물을 빨아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자연의 놀라운 광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커다랗고 검은 날개로 숲 사이를 빠르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제비의 모습을 연상하게 해서 '제비'라는 이름이 붙은 듯 보였습니다.
날개를 펴고 앉아 있으면 초록으로 반짝이며 빛나는 날개의 윗면을
볼 수 있는데, 어쩌면 나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신비스러운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비나비와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나비애호가들은 한눈에
산제비나비임을 알아 볼 정도로 특별한 기품을 자랑하는 나비이기도 합니다.
산제비나비는 봄형과 여름형의 모습이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봄형이 여름형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나, 날개 옆면의 무늬는
더 선명하고 도드라져 보이는 편입니다.


< 봄형 >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이름 유래기>를 참조하면 다른 나비에 비해
꽤 긴 설명이 붙어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내용을 보면
산제비나비에 대한 선생 만의 특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 봅니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데 제비나비는 평지에 많은데 비해서
이 산제비나비는 산에 많다. 이 종류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어
생식력이 강하며, 종(種)으로서 강대한 것이며 산에 있어서 속세에
섞이지 않아서 필자는 이 종류를 '산신령나비'라고 명명하여
조선대표종을 천거한 일이 있다.
지금도 필자는 이 나비를 조선대표종으로 생각함에는 변화가 없다.>
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조선대표종으로 삼자는 선생의 주장에 대해 그 이후로
더 이상의 논의와 진전은 없었던 듯, 현재 우리나라 대표종
즉 국접(國蝶)으로 지정된 나비는 없는 편입니다.
참고로, 일본의 국접은 왕오색나비라고 합니다.
또 선생께서 따로 명명하셨다는 산신령나비란 이름은, 아마도
산제비나비의 모습에서 연상하신 것으로 추측이 되더군요.
산제비나비의 머리 부분을 살펴보면 턱 아래로 실제로 수염과 비슷한
긴 돌기가 보이는데, 그 모습에서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앉아 있는
산신령의 모습을 연상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나비에 관한 관심과 학술적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
국접에 관한 논의나 또는 생태적 연구가 부족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나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나비에 관한 관심과 연구가
앞으로는 좀 더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조심스레 가져보고 있는 중입니다.

 

< 여름형 >











산제비나비는, 물을 빨아 먹으면서 꽁무니로는
바로 물을 뿜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진은 그 모습을 찍어본 것으로, 꽁무니로 오줌처럼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또한 자연의 신비처럼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