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긴 겨울을 보내며 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들...... <기생나비> <북방기생나비>~!

2022. 2. 5. 06:40나비 이야기



<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기생나비 >
















기생나비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나비입니다.
언뜻 보기엔 배추흰나비와 형태가 비슷해 보이지만
크기와 날개의 모양에서 차이를 보이며, 날아다니는 모습 또한
배추흰나비처럼 재빠르거나 활기찬 모습은 아닙니다.
이른 봄 무렵 부터 산자락에 인접한 초지나 무덤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데, 나비도감을 참조해 보면 가을까지 연 3회에 걸쳐
한살이를 되풀이 하는 나비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비 또한 아닙니다.
서식지를 찾아가더라도 다른 나비들과는 다르게 한 곳에서
많은 개체수를 보여주는 나비는 아니었습니다.

기생나비라는 이름을 가진 연유에 대해 석주명 선생의
<조선 나비이름 유래기>를 참조해 보니, <이 종류의 생태로나
형태로 기생(妓生)을 연상 시킨다.>라고 설명되어 있더군요.
이 나비의 어떤 모습이 선생의 눈에 기생의 모습을 연상케
했는 지는 더 이상의 설명이 없어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추측해 보자면, 흰나비와는 다르게 날렵하게 뻗은
날개의 맵시가 석주명 선생의 눈에는 어쩌면 춤을 추는 기생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거나, 자태를 곱게하고 앉아있는 수줍은 기생의 모습,
춤을 출때마다 치마 아래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기생의 새하얀
외씨버선을 연상했는지도 또한, 어쩌면... 모를 일입니다.





기생나비는 북방기생나비와 두 종류로 나뉘는데
북방기생나비에 대한 석주명 선생의 유래기를 더 참조해 보자면,
<그 형상이 기생나비에 비해 한층 둥근형인데 산지가 북쪽에
치우쳐 있고 남쪽엔 없으니 북방기생나비로 하기로 한다.>
그리고, 덧붙여 설명하기를 <기생나비와 흡사하여 오랫동안
혼용되어 오던 것을 필자가 1934년에 둘로 분명히 구별하였다.>
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북쪽에 치우쳐 있다는 설명처럼, 현재 북방기생나비는
서식지가 강원도 북부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두 나비는 사진을 함께 놓고 구분하지 않으면
눈으로 보기엔 구분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날개의 모양이 기생나비는 윗날개 끝부분이
북방기생나비에 비해 뾰족한 형태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생나비와는 4년 전 처음 사진으로 담아본 이후, 여러번의 노력에도
아직 더 이상의 만남은 이루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 사진들을 꺼내보며 간절함을 되새겨 보는 것입니다.
올해는 꼭 기생나비와의 조우가 한 번 더 이루어지기를
마음으로 기원해 보는 것입니다.


< 북방기생나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