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긴 겨울을 보내며 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 흑백알락나비~!

2022. 2. 12. 06:35나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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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알락나비는 5월 중순에 그 모습을 보여주는 나비입니다.
크기는 호랑나비와 비슷한 정도로 비교적 대형나비에 속하는 편이며,
꽃으로 날아들기보다는 땅으로 내려앉아 쉴새없이 무언가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나비입니다.

봄과 여름에 걸쳐 두 번 발생하는데 이 나비의 대표적인 특징은
봄형과 여름형의 모습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자면, 다른 나비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봄형은 5월 중순에 나타나는데 흰색 바탕에 검정색 무늬가 곁들여져 있는
모습이라면, 7월 초에 나타나는 여름형은 검정색 바탕에 흰색 무늬가
곁들여져 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 나비 역시 산자락이 가까운 평지나 길, 또는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비입니다.





< 봄형 >












이 나비의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알락'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이 조금 섞여 있는 모양이나 자국>이란
설명이 나오더군요.
흑백알락이란 이름은, 흑색의 바탕에 백색의 다른 무늬가 섞여 있는
모습이란 뜻이므로 이 나비의 모습과 상통하는 이름이었습니다.
숲속에서 발생하는 덩치가 큰 나비들의 특징은 대부분 햇살이 좋은 날
오전 열 시 무렵이 지나면 땅으로 내려와 무언가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오후가 되면 주변의 높은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거나 또는 산봉우리로 올라가
점유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전엔 주로 메마른 땅바닥으로 내려앉기도 하지만 물기가 축축하거나
동물의 분변 따위가 썩으면서 역한 냄새를 풍기는 곳으로 떼를 지어
내려앉기도 합니다.
사람의 땀냄새를 맡고 더러는 사람의 몸 주변으로 날아와 옷이나 모자,
신발 등에 내려앉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진에 담기는 이 나비들의 대부분의 모습은 땅바닥에 앉아
긴 주둥이를 내밀고 무언가를 빨아 먹고 있는 모습이거나, 땅바닥을 배경으로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습 정도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소중한 모습이므로 해마다 그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만큼은
늘 마음이 설레입니다.
자연을 엿보는 일은 그만큼의 신비로움과 짜릿한 행복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 여름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