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4. 13:45ㆍ산행 이야기
북한산 둘레길을 다녀오다가 특이한 모양의 우이암을 바라보면서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어제 결국 우이암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기 위해 등산을 나섰고
결국은 목적지인 우이암을 지나 오봉과 도봉산의 여러 봉우리들을
모두 돌아보는 긴긴 등산을 하고 말았다.
지난번 둘레길을 다녀오면서 찍어 본 우이암의 모습~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쳐들고 있는 듯한 형상의 바위가 우이암이다.
지도를 찾아본 뒤, 우이동 유원지 입구에서 시작한 등산길~
날씨는 포근하고 하늘은 파랗고 맑게 개어 있어서 등산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산을 오르기전 먼저 찍어본 인수봉과 백운대~
사진으로는 인수봉이 높아 보이지만 백운대는 해발 836m 인수봉은 804m에 불과하다.
우이동을 굽어보고 있는 작은 바위 봉우리~
사람이 일부러 세워둔 것처럼 바위 네개가 나란히 서 있었다.
우이암을 향해 오르던 길~
우이암과 그 주변을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그 곳에서 찍어본 우이암~
가까이에서 보니 큰 바위가 여러 작은 바위들을 거느리고 있는 형상이다.
우이암 좌측의 작은 바위산~
바위틈새마다 소나무가 자라서 바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우측에 있는 기묘하게 새긴 바위~
찱흙으로 아무렇게나 장난을 쳐둔 형상이다.
그리고 중턱에 있는 발바닥 모양의 바위~
생김새를 보자면 왼쪽발인 셈이다.
비교적 무난하게 이어지던 등산로는 우이암을 500여미터 정도 남겨두고
가파른 산길로 이어졌다. 긴 계단을 두 곳이나 지나쳐야 하고
이렇게 바위가 양옆으로 버티고 선 길도 지나쳐야 했다.
완전히 금이 간채로 어찌보면 완전히 분리된 듯한 저 바위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는 것이 신기하게만 여겨질 정도였다.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곳엔 바위에 난 구멍속에 누군가가 쌓아 둔
작은 돌탑이 있었다. 비탈인데다 구멍까지의 높이가 2미터 가량
되는 곳이었는데 어떻게 쌓은 것일까??
등산객들이 쌓아놓은 또 다른 돌탑들~
우이암 아래를 지나치다가 우이암 외벽에서 발견한 신기한 형상의 바위~
도마뱀이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듯한 형상이었다.
드디어 정상에 올라 내려다본 우이암~
아래에서 바라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마침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우이암을 오르고 있었다.
우이암의 정상에 서 있는 사람들~
바라보고 있는 내가 오히려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그리고 아래에선 정상을 향해 암벽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바람도 제법 불고 있었는데...
구경하고 있는동안 정상의 사람들은 굉장히 여유로운 모습들이었다.
우이암 너머로는 수락산과 불암산,
그리고 서울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우이암에서 바라보이는 도봉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
지도를 보니 거북바위인것도 같은데...
거북을 닮았다기 보다는 어쩐지 X덩어리를 닮은 듯도 한...
미끄러질듯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도봉산의 여러 봉우리들도 한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을 오랫동안 뒤진 뒤에야 찾아낸 봉우리의 이름들~
저 봉우리마다엔 등산객들에 의해 이름 붙여진 또 다른 이름들도 있을 것이다.
먼저 만장봉과 선인봉의 미끈한 모습~
가장 높은 봉우리가 만장봉, 길게 옆모습을 자랑하는 바위가 선인봉~
붙어 있는 듯 하지만 서로 떨어져 있었다.
만장봉과 선인봉 정상부의 모습~
가운데 뾰족히 솟은 작은 바위 두개를 에덴바위라고 부르고 있었다.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자운봉이 있는 바위 능선~
우측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해발 740미터의 자운봉이며,
그 아래 작은 봉우리가 연기봉, 좌측에 솟아있는 작은 봉우리가 신선대,
그리고 나머지 바위산 전체가 뜀바위이다.
좀 더 가깝게 찍어 본 사진~
자운봉은 사람이 일부러 돌을 차곡차곡 쌓아둔 듯한 형상이고
깍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신선대위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무명바위와 뜀바위 사이에 있는 주봉~
바위가 하늘을 향해 불쑥 솟아있는 형상이다.
좌측부터 물개바위, 칼바위, 무명바위~
세개의 바위는 모두 분리되어 있는데, 사진과 다르게 그중
칼바위의 높이가 가장 낮은 편이었다.
물개바위를 가깝게 찍어보니 큰 바위위에 물개형상을 한
또 다른 바위가 보였다.
사람이 가져다 둔 것은 아닐텐데 저 바위가 어떻게 저 위에
올라가 있게 된건지... 거참~ 신기하고도 궁금한 일이었다.
도봉 주능선을 따라 산행을 계속했다.
내가 머리를 숙여야만 지나칠 수 있는 이런 바위틈도 있었다.
작은 봉우리위에서 되돌아보니 다시 우이암이 바라다 보였다.
훨씬 더 근사한 모습이었다.
정상엔 이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긴 나무계단이었다.
그 계단의 중간지점에 오봉과 도봉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이왕 시작한 산행~ 오봉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 아랫턱에 있는 또 다른 모양의 바위 하나~
바위가 곧 굴러 떨어질 듯 위태위태하게 걸려 있는 모습이다.
도봉산은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낸 바위작품들의 거대한 전시관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우이암 부근의 작은 봉우리에 고양이가 있었다.
아직 새끼인듯한 고양이 세마리였는데, 사람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바위위에 웅크리고 앉아 햇빛을 쬐고 있었다.
내가 놀라서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 주변의 등산객이 말씀하시길,
방금 어미가 나타나길래 음식을 주었다는 것이다.
내 카메라에 놀란듯 한마리가 얼른 바위틈으로 몸을 숨기더니
고개를 내밀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이 고양이들이 우이암의 정상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손에 의해서 옮겨졌거나 버려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구경을 하시던 아주머니 한분이 "동물농장에 제보해야 하는거 아냐?"
하시며 웃으셨다. 정말 그럴까 보다~
이제 오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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