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6. 08:15ㆍ산행 이야기
입춘을 맞아 서울에 16.5c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날,
설경(雪景)이 보고 싶어 무작정 북한산둘레길인 우이령길을 찾았습니다.
눈이 내린 뒤 따뜻해진 날씨탓에 빠르게 눈이 녹고 있었지만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줄 설경은 충분히 남아 있었습니다.
발목이 묻힐 만큼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우이령길을 다녀왔습니다.
우이동에서 시작한 우이령길 입구의 풍경들입니다.~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 이 우이령길을 넘어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사건이 발발한 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40년 만에 개방 된 후
현재도 자연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각 입구마다 500명씩, 하루 천 명만 예약제로
출입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눈 때문인지 우이령길을 오가는 사람은 몇 명 보이지 않더군요.
드문드문 몇 사람만 곁을 지날 뿐이었습니다.
반대 편 입구인 교현리 까지는 아직 3.5km가 남아 있네요.
우이령길 정상에 있는 대전차 방호벽입니다.
이 방호벽을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더군요.
오봉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의 모습입니다.
우이령길의 백미이자,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이 오봉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봉 아래 관음대의 모습입니다.
오봉 옆 도봉산 능선의 설경입니다.
석굴암 입구, 유격장 저수지 앞에서 다시 바라본 오봉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오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의 모습입니다.
이 오봉 전망대를 지나면 우이령길도 거의 끝납니다.
이 소나무숲을 지나면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검문소가 있고
우이령길 교현방향 입구이면서 또한 반대편 끝 지점이 되는 교현탐방지원센터가 있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었더니 신발도 양말도 축축히 다 젖어 버렸더군요.
하지만 설경을 마음껏 보고 났더니 그 조차도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눈이 펑펑 내린 날, 우이령길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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