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의 새를 만난듯한 이쁜 새~ 홍여새~!

2011. 2. 20. 11:23숲속 이야기

 

홍여새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라고 한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새를 며칠 전 저녁 무렵에 우연히 만났다.

직박구리 무리들이 애기능금나무에 앉아서 왁자지껄 열매를 따먹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속에서 작고 이쁜 새 무리를 본 것이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고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나무 아래를 서성이는 내 모습에 놀랐는지

금새 포르르 날아가 버린다. 조용히 나무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날아오기 시작했다.

 

 

 

꼬리 끝이 노란색은 황여새, 붉은 색은 홍여새라고 한다고 한다.

함께 어울려서 무리를 짓고 있는 것을 보면 서로 다른 새라기보다는

암수의 구별이거나 또는 어른새와 어린새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해봐도 시원한 답을 알수가 없었다...

 

 

 

 

 

 

 

 

 

 

 

 

함께 앉아 있는 홍여새와 황여새~

경계심이 많고 동작도 빠른 편이어서 나뭇가지를 수시로 옮겨 다니는 통에

카메라에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경계심이 사라졌는지 제법 낮은 가지로 내려와서 놀기도 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얼른 찍어 보고~~

 

 

 

 

 

 

 

 

 

 

 

 

 

 

 

 

 

 

 

 

 

 

 

 

 

 

 

정말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이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날이 어두워지는 바람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내일 다시 홍여새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다음 날, 홍여새를 만날 수 없었다.

어제 홍여새가 날아와서 놀던 나무엔 직박구리도 홍여새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홍여새를 찾아다녀 보기로 했다. 다행히 구리시청 건너편 호수 주변의

플라타너스 나무 위에서 홍여새를 만날 수 있었다.

 

 

 

나무 꼭대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는데, 너무 높아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다. 할 수 없이 마냥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잠시 후

무리를 지어 날아가 버렸다.

혹시나 하고 어제 그 나무로 다시 달려와 봤지만 텅빈 나무뿐...

아쉬움에 홍여새의 먹이가 될 수 있는 나무의 열매가 있을 만한 곳을

이곳 저곳 찾아다녀 봐도 더이상 홍여새를 만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홍여새를 찍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좋은 일이었다.

그렇게 홍여새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