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음도를 찾아가는 길에 만난 화성공룡알화석지의 오후 풍경~!

2012. 11. 14. 08:32여행 이야기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정한 목적지는 우음도였다.

봄이면 삘기꽃의 은빛 물결과 나홀로나무로 유명한 우음도의 풍경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음도엘 가지 못하고 말았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만난 하얀 건물 앞에 차를 세웠고

갯벌을 향해 길게 뻗어 있는 나무 데크를 발견한 것이었다.

 

 

 

 

'화성공룡알화석지'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지만 우린 그곳이 우음도라는 것을

이미 굳게 믿은 뒤였다. 그렇게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카메라를 들고

우리 뒤를 따라오던 커플에게 이곳이 우음도냐고 물었더니 분명히

그렇다고 대답을 했기 때문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우음도에 관한 글들을 검색해 본 뒤에야 그곳이 우음도가

아님을 안 것이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약 1km를 더 가야만 우음도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화성공룡알화석지를 둘러보게 된 것이었다.

 

 

 

초입에 놓여져 있는 공룡 모형~

갈대밭에 숨어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멀리 풀밭 너머로 군데군데 섬도 보였다.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초원은 온통 갈빛이었다.

이곳에선 가을이 갈빛으로 내려 앉아 있었다.

 

 

 

 

 

 

 

 

 

 

 

 

 

멀리 보이는 섬 하나~

흡사 엎드려 있는 공룡의 형상을 보는 듯 했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초원을 바라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

 

 

 

초원에서 함께 풍경이 되고 싶은 그녀, 스카프를 바람에 날려보고~

 

 

 

 

 

 

 

 

 

 

 

 

 

 

 

 

 

 

 

그리고 목에 걸치고 있던 스카프를 풀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잠시 모델놀이~

때마침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있었다.

 

 

 

 

데크를 따라 계속 걸으니 작은 섬에 다다를 수 있었다.

화성공룡알화석지는 시화간척사업을 하면서 발견 되었고

2000년 3월 21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12개 지점에서 30여개의 공룡알 둥지와 200여개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갯벌 속에 묻혀 있을 공룡알까지 확인된다면

세계적인 공룡알 화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룡알 화석을 실제로 관찰해 볼 수 있는 곳~

발굴 당시의 흔적 그대로 전시해 두고 있었다.

 

 

 

어쩌면 저 퇴적층 속에도 여러 화석들이 묻혀 있을 것이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영원히 묻혀 버렸을 수도 있었던 화석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래전 지구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장소였다.

 

 

 

 

 

 

 

 

 

 

 

 

 

 

 

 

 

 

작은 돌섬의 모습~

풀섶에 몸을 숨기고 있는 공룡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화석지를 돌아나오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점프샷 놀이~ㅎ

이곳이 우음도라고 여기며 그 풍경에 흠뻑 취해 있을 때의 모습이다.

 

 

 

 

어쨌거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갈빛 바람이 초원을 연주하듯 스치며 지나고 연노랑빛 햇살은 풀잎에

스며든 채 속삭이고 있었다. 아득히 펼쳐진 초원은 하늘처럼 넓어 보였다.

사진으로 본 우음도가 초원뿐이라면 이곳 화성공룡알화석지는 아기자기한 풍경과

낭만이 적절히 섞여 있는 곳이었다.

가족나들이로도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은 곳이었다.

물론 실제 우음도의 풍경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돌아오는 길, 대부도를 향해 갯벌 한 가운데로 끝없이 뻗어있던

2차선 도로에서 만난 갈대밭의 아득한 풍경~

단풍을 만나고 싶어 떠났던 가을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갈꽃 위에서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