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 바다누리길의 아기자기한 풍경들~!

2012. 11. 16. 09:20여행 이야기

 

 

소무의도를 찾아가던 날은 하필이면 무척이나 흐리던 날이었다.

공항철도의 차창으로 보이던 바깥 풍경은 꼭 저녁 무렵의 어스름처럼 어두웠고

선착장에 도착했을 땐 안개 마저 짙게 바다를 덮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날이 맑아지겠지 했던 기대도 헛되이, 하늘은 하루종일

흐렸고 소무의도는 안개 속에 묻혀 있었다.

 

 

 

선착장으로 우리가 타고 갈 배가 들어오고~

배삯은 왕복 3000원이었으며 무의도 까지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에도 갈매기들이 새우깡을 먹기 위해 날아들고~

 

 

 

 

 

 

 

 

 

무의도에 도착~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섬을 가로질러 광명선착장 까지 가야만

소무의도로 들어갈 수 있는 인도교를 만날 수 있었다.

뒷편의 연두색 버스가 그 마을버스였다.

 

 

 

소무의도와 이어진 인도교의 모습~

자전거와 사람만이 건널 수 있는 다리였다.

 

 

 

섬 주민들의 운송수단인 사륜오토바이가 다리를 건너고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소무의도 전경~

 

 

 

 

다리를 지나니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낚시를 하기로 하고 나는 바다누리길을 따라 소무의도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소무의도에서 바라본 인도교의 모습~

 

 

 

 

소무의도는 '떼무리' 또는 '췌무리'로 불린다고도 한다.

본 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이란 뜻과 또는 그저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 만하다고 해서 떼무리로 불렸거나, 데릴사위의 뜻을 포함하는 췌(贅)를 써서

췌무리로 불렸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바다누리길은 떼무리 선착장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매표소 뒷편 계단은 경사가 너무 가파른 편이어서 내려오는 길로 이용하기로 했다.

 

 

 

바다누리길은 이렇게 나무 데크와 오솔길로 조성되어 있었다.

 

 

 

 

 

 

 

 

 

 

 

 

 

 

 

 

 

 

 

부처깨미 전망대 전경~

이곳은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다시 긴 데크가 이어지고~

 

 

 

 

해변을 끼고 있는 섬의 동쪽 마을이 나타났다.

 

 

 

 

특별할 것이 없는 작은 어촌 마을 풍경 그대로였다.

 

 

 

 

그 마을에서 만난 고양이 한 마리~ 그림인양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담장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

 

 

 

 

마을엔 버려진 빈집들이 여럿 보였다.

주민들이 살기좋은 도회지를 찾아 떠나버린 흔적일 것이다.

 

 

 

우물인 듯한 둥근 구조물에 새겨진 글귀~

섬 주민의 말을 들은 그대로 옮겨 놓은 글이었다.

 

 

 

어느 집의 벽에 그려져 있는 닻 그림~

 

 

 

 

담장을 초록색으로 칠해 놓은 집도 있었다.

 

 

 

 

담장 위의 담쟁이덩쿨의 까만 열매~

 

 

 

 

한때 초등학교로 쓰였을 것 같은 버려진 건물 하나~

'해양 청소년 수련관'이란 간판이 붙어 있고 잡초가 무성한 넓은 운동장과

버려진 농구대가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서 있었다.

 

 

 

마을 앞 해변의 풍경~ 몽여해변이라고 했다.

 

 

 

 

 

 

 

 

 

 

 

 

 

 

몽여해변을 지나 누리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명사해변~

 

 

 

 

아늑한 분위기가 좋아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 지인들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곳이라고 한다.

 

 

 

 

날씨가 맑았다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산 정상을 향해 뻗어있는 긴 계단~

 

 

 

 

정상의 전망대~

 

 

 

 

내려오는 길, 돌무덤이 보였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인도교의 풍경~

오후 시간인데도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는 열심히 낚시 중~

그래도 오늘의 작황은 좋은 편이어서 우럭을 무려 네 마리나 낚았다는 것~!

 

 

 

이번엔 마을을 찬찬히 돌아보기로 했다.

마을의 가운데로 난 길은 동쪽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인 '모예재'로 이어져 있었다.

모예재는 서쪽 마을에 살던 효성 지극한 아들이 동쪽 마을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항시 문안하기 위해 넘어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경로당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모예재 정상엔 복지회관이 있었다.

복지회관의 외벽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회관 뒷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

동쪽 마을 풍경을 표현해 놓은 그림이었다.

 

 

 

 

그리고 갈매기 한 마리~

역시 회관 뒷편 외벽에 그려져 있었다.

 

 

 

 

마을 주민의 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글과, 작은 배 그림~

 

 

 

 

어느 집의 빨래줄엔 바다에서 잡은 고기를 말리고 있었다.

 

 

 

 

바다누리길과 마을 주변엔 노란 감국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엔 담쟁이 덩쿨이 처마밑을 파고 들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인도교 위에서 내려다 본 바다~

 

 

 

 

난간 사이로 바라본 배 한 척~

 

 

 

 

다시 바라본 인도교 전경~

 

 

 

 

썰물이 되면서 바닷물에 잠겨 있던 다리 아랫 부분이 드러나 보였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광명선착장을 둘러 보았다.

 

 

 

 

 

 

 

 

 

 

 

 

 

 

무의도로 되돌아 가는 배에 오르고~

그렇게 소무의도에서 보낸 하루가 끝이 나고 있었다.

짙은 안개와 구름 때문에 오후 네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이미 햇살은 짙은 노을빛으로 변해 있었다.

 

딱히 특별한 풍경을 찾기는 어려운 곳이지만 바다와 한적한 섬의 풍경을

배경 삼아 천천히 걸어보아도 좋을 바다누리길이었다.

불현듯 바다가 그립거나 짧은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이곳 소무의도를 꼭 한 번 찾아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