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6. 08:11ㆍ세상 이야기
요즘 일기예보는 어찌 그리도 잘 맞는 지...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릴거라더니 진짜 많은 눈이 내렸다.
올 들어 첫눈이나 다름없는 눈을 창문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몸과 마음이
달뜨기 시작한다. 그래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후다닥 달려간 두물머리~
정말 강아지처럼 폴짝폴짝 뛰어 다니며 눈 구경을 실컷 하고 왔다.
그리고 카메라에 그 흔적을 남겨 왔다.
눈보라를 피해 겨우겨우 찍어 본 사진들이다.
우산을 쓰고 있는 데도 카메라 위로 쉴새없이 눈이 날아들만큼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스스로 '내가 미쳤지...' 하고 중얼거리며 걷는데 느티나무 아래엔
나보다 더 미친 사람들이 이미 찾아와 있었다.
여러 명의 진사님들이 설경을 찍기 위해 눈을 흠뻑 맞으며
삼각대를 펼쳐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물머리에 와 있다고 했더니 대뜸 날아오는 말, "아무래도 이상한데...??"
"뭐가?" 내가 되묻는데 다시 날아오는 대답이 걸작이다.
"아니 왜 두물머리를 그렇게 자주 가는데?? 이상하네...
혹시 거기 숨겨놓은 애인있는 거 아냐??"
뭥미?!ㅎㅎ 하긴 내가 두물머리를 너무 좋아하는건 맞나보다.
오늘도 이렇게 달려오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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