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릉 숲에서 우연히 만난 청딱따구리~!

2013. 1. 17. 08:17숲속 이야기

 

 

산까치를 만나러 동구릉 숲으로 갔다가 개울을 건너

샛길로 들어서는데 문득 후다닥 몸을 숨기는 새 한 마리~

얼른 몸을 낮추고 살펴보니 청딱따구리였다.

얼마전 경복궁에서 감나무의 홍시를 먹고 있는 청딱따구리를 본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자연 상태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들고 그 모습을 찍어 보았다.

 

 

 

후다닥 몸을 숨긴 녀석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머리 위에 빨간 점이 있는 걸로 봐선 수컷이었다.

 

 

 

내가 조용히 앉아 있으니 다시 내려와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도 도망가지 않고 다시 되돌아와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는 것을 보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맛있는 먹이가 저 나무 구멍 속에 있었나보다.

 

 

 

먹이를 다 먹은 뒤 나무를 기어 오르는 녀석~

 

 

 

 

나를 관찰하는 듯 나무에 꼼짝않고 붙어 있었다.

짜샤~ 걱정하지마. 난 사진만 찍을 겨~~

 

 

 

설마~ 너 째려 보는 겨??

 

 

 

 

그나저나 멋진 모델이 되어 줘서 고맙다~!

 

 

 

 

잠시 후 다른 나무로 훌쩍 날아 간 청딱따구리~

 

 

 

 

나무 구멍을 골라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다.

 

 

 

 

이 녀석은 먹이를 빨대로 빨아 먹는 듯한 느낌이다.

구멍에 부리를 집어 넣고 한참동안 무엇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다 먹었냐?? 맛있냐??

 

 

 

 

그리곤 높은 나뭇가지 위로 훌쩍 날아가더니 나무를 쪼기 시작한다.

다시 더 높은 나뭇가지 위로 몸을 숨기는 걸 보곤 발길을 돌렸다.

 

 

 

청딱따구리의 암컷은 그 모습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수컷에 비해서 개체수가 적거나, 아니면 경계심이 강해서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녀석은 장자못 근처에서 만난 암컷인데, 두어 번 마주치는 동안

좀체 카메라에 잡혀 주질 않았다. 내가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는 순간 이미 몸을 감추거나

멀고 높은 다른 나무 위로 훌쩍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다.

 

 

 

이 녀석은 12월 말경, 경복궁의 감나무 위에서 만난 암컷이다.

 

 

 

 

몸을 꼭꼭 숨기고 있던 녀석이 다른 홍시를 찾아 이동하는 동안 얼른 찍은 모습이다.

 

 

 

 

맛깔스럽게 홍시를 먹고 있는 녀석~

 

오색딱따구리와 쇠딱따구리는 숲에서 자주 만났지만 청딱따구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쨌든 자연 상태의 새를 카메라에 담아보는 일은 운도 필요한가 보다.

오색딱따구리 역시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는 편이어서 많이 찍어보긴 했지만

아주 가까이에서 찍어 본 적은 없었다. 녀석이 나무를 쪼는 소리는 나뭇꾼이 도끼로

나무를 패듯 숲을 쩌렁쩌렁 울리는 편인데, 그것이 아마도 천적에게 쉽게 자신을

노출 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경계심도 철저할 수 밖에...~

암튼 반가웠다. 청딱따구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