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부리를 가진, 미스터 입술... 콩새~!

2013. 2. 25. 08:11숲속 이야기

 

 

겨울이 절정일 무렵, 동구릉의 겨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볼까... 하는

마음으로 동구릉을 찾았다가 우연히 산까치를 만나 카메라에 담아 본 뒤론,

벌써 여러 번 동구릉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관심을 가지면 그 대상이 보이듯이 새들에게 관심을 쏟다보니 그동안 무심히 넘겼던

숲속의 세상이, 그리고 새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는 재미로 자꾸만 동구릉을 찾고 있습니다.

 

 

 

노랑지빠귀를 따라 다니다가 만난 콩새입니다.

그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더군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새라고 합니다.

 

 

 

부리가 두꺼운, 특이한 생김새를 보여주는 녀석입니다.

미스터 입술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군요.

 

 

 

 

 

 

 

 

 

 

 

 

 

 

 

 

 

 

 

 

 

 

좀 더 정확한 모습을 찍어보고 싶어서 살금살금 다가갔지만

눈치채고 다른 나무로 훌쩍 날아가 버리더군요.

아무래도 새 사진을 찍을려면 새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도 터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올림픽공원에서 다시 콩새를 만났습니다.

우연히 녀석과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는 동안

다행히 먹이에 정신이 팔려 달아나지 않더군요.

 

 

 

콩새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찍어 볼 수 있는 기막힌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녀석의 모습을 열심히 찍어 봅니다.

 

 

 

 

콩새는 암.수의 구분을 머리 부분의 색깔로 한다고 하는군요.

눈과 부리 주변에 검은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위의 콩새가 수컷,

이 녀석은 암컷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녀석은 내 존재를 여전히 눈치채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를 따라 다니다보니 이런 행운을 종종 만나게 되네요.

 

 

 

 

 

 

 

 

 

 

 

 

 

 

 

 

콩새는 밀화부리와 그 생김새가 비슷한데, 밀화부리의 수컷은 머리 부분이 검은색이어서

쉽게 구분이 되지만, 암컷은 콩새와 생김새가 흡사하다고 하네요.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턱밑의 검은 점이라고 합니다.

검은 점이 없으면 밀화부리, 있으면 콩새라고 하네요.

 

 

 

근처엔 콩새 수컷도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빤히 나를 바라보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먹이 찾기만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녀석의 모습을 실컷 찍을 수 있었습니다.

 

 

 

 

 

 

 

 

 

 

 

 

 

 

 

 

 

 

 

 

 

 

 

 

 

 

 

 

 

 

 

 

 

 

 

 

 

 

 

 

 

 

 

 

 

 

 

 

 

 

 

 

 

 

 

 

 

 

 

 

 

 

 

 

 

 

 

 

 

 

찾아 다닌다고 새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날개가 있는 녀석들이 한 곳에 머물러 있을리가 없을테니까요.

우연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게 콩새를 데려 왔습니다.

이 기분좋은 우연을 선물해준 콩새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