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길에 들러본 보령 청라 은행나무마을~!

2014. 11. 3. 20:30여행 이야기

 

가을 여행을 떠나는 길에 <은행마을단풍축제>가 열리는

보령 청라 은행나무마을을 들러 보았습니다.

특별한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도착 후에 눈 앞에 펼쳐진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에 먼저 놀랐습니다.

은행나무 역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을 어귀를 따라

군데군데 늘어서 있는 모습이었는데, 살짝 당황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한 탓에 은행나무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아홉 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골목에 차를 세워놓고 카메라를 들고

내리는데, 마침 길을 지나던 주민 한 분이 왜 이렇게 일찍

찾아왔냐고 웃으시며 묻더군요.

 

 

 

은행나무 단풍은 아직 푸른 빛이 채 가시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추수가 끝나지 않은 황금 들판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더군요.

 

 

 

 

 

 

 

 

 

 

 

 

 

 

 

 

 

 

 

 

 

 

 

마을 길을 따라 천천히 신경섭가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조선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택으로,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아직 대문이 잠겨 있더군요.

 

 

 

 

 

 

 

 

 

 

 

 

 

 

 

 

 

 

 

 

 

 

 

 

 

 

 

 

 

 

 

 

 

 

은행나무마을로 알려지기 전에는 아마도 한적한 시골마을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을도 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몇 채의 집들이 들판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였는데,

그 풍경들을 보기 위해선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꽤 많이

걸어야만 하는 거리였습니다.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엽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은행나무......(곽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