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바다 끝... 금오산 향일암의 일출과 그 풍경들...!

2015. 4. 13. 08:33여행 이야기

 

 

여수의 바다 끝, 향일암을 다녀 왔습니다.

전 날 밤 향일암 근처에 도착 해서 숙소를 잡아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일출을 보기 위해 이른 새벽 서둘러 향일암을 올랐습니다.

 

 

 

시간을 맞춰 오르는데 이미 훤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며 산문에 걸려져 있는 향일암의 현판을 찍어 봅니다.

 

 

 

 

향일암 대웅전 앞 뜰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이미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도착해서 막 붉어져 오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초봄의 이른 아침은 아직 싸늘한 편이었습니다.

손도 시리고 옷을 두껍게 입었는데도 살짝 추위 마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처음 찾아간 향일암에서 일출까지 구경하는 행운을 누린 것입니다.

 

 

 

 

장엄하거나 대단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여행지에서, 그것도 향일암에서

일출을 마주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함께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카메라로 또는 스마트폰으로 일출 장면을 담느라 바쁩니다.

 

 

 

 

향일암은 신라 선덕여왕 시절 원효대사가 이곳에 '원통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수도를 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는 기록이 전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후, 임진왜란 당시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숙종 41년(1715년)에

인묵대사가 다시 짓고,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으로 '향일암'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영구암' '금오암'으로도 불렸는데,

향일암이 위치한 지형이 거북의 모양을 닮았고 산과 주변의 바위들이

거북의 등껍질을 연상하는 듯한 무늬를 가지고 있었던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향일암은, 양양의 낙산사,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 남해의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관음 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3곳은 이미 다녀왔으니 오늘 이 향일암을 찾은 것으로,

4대 관음 기도 도량을 모두 돌아보게 되었네요.

 

 

 

 

이제 해가 제법 수평선 위로 떠올랐습니다.

 

 

 

 

 

용왕전 앞의 연등을 배경으로 아침 해를 찍어 봤습니다.

 

 

 

 

 

함께 일출을 바라보고 있는 연인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쁜 사랑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여수의 바다 끝, 돌산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을 찾아오는 길은

꾸불꾸불 산길을 수없이 지나야 하는 아주 먼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멀었던 여행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향일암의

일출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연등에도 아침 햇살이 비쳐들기 시작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염원이 꼭 이루어 지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일출이 거의 끝이 나고 일출을 보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용왕전(관음전)에 모셔져 있는 천수관음상이 활짝 열려진 문으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용왕전 처마 아래엔 나무로 조각된 거북상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향일암은 2009년 12월 20일 밤에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과 종각등이

전소되었는데, 현재의 대웅전은 그 후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삼성각 아래에서 내려다본 대웅전과 종무소의 전경입니다.

 

 

 

 

 

대중전의 처마 너머로 뒷편의 봉우리를 바라 보았습니다.

'경전바위(불경바위)'가 있는 곳으로,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청이 아름다운 삼성각의 처마 너머로 다시 바라본 봉우리의 모습입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보이더군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동백꽃도 수줍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향일암 주변엔 꽤 많은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에 붉은 동백꽃이 전구를 켠듯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 해탈문 근처에서 만난 특이한 바위입니다.

정말 거북이의 등을 연상케하는 무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이렇게 해탈문이라 부르는 커다란 바위 구멍을

통과해야 하더군요.

자연적으로 생겨난 틈새를 이용한 통로인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더 규모가 큰 또 다른 해탈문입니다.

길이는 약 10m, 높이는 약 8m 정도로 보이더군요. 폭은 좁은 곳은

1m도 채 안되는 듯, 몸을 틀어야만 지날 수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통로가 생길 수 있었는지 신기하고도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해탈문에 관해 검색을 해보니 아래에 적힌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해탈문은 1971년에서 1972년 사이 당시 이 절의 주지스님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예로 부터, '절 출입문을 동쪽으로 내어야 절이

흥한다'라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었는데, 지형상의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그 주지스님에 의해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바위 사이에 막혀있던 돌들과 흙을 하나 둘씩 제거하자, 신기하게도

지금의 해탈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그 후, 전설과 같이 향일함이 흥하기 시작하면서 천여 년이 넘도록

섬자락의 끝에서 한가로움을 즐기던 작고 초라했던 암자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출을 본 후,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향일암을 제대로 돌아보기 위해 다시 향일암을 찾았습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이번엔 해탈문이 아닌 다른 길로 향일암을 향해

걸었습니다.

 

 

 

 

길 주변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거북 등껍질 모양의 바위입니다.

 

 

 

 

 

향일암 입구에 있는 특이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약수터입니다.

약수터 근처엔 금오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었는데, 그래서 내친김에

금오산도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정상까지는 410m라는 이정표가 있었지만 조망이 좋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 본 후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만난 금오산의 바위 봉우리입니다.

 

 

 

 

 

그리고 뒤돌아 서서 바다를 내려다 봅니다.

 

 

 

 

 

아직 아침 햇살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탓인지 바다빛이 여린 편이었습니다.

 

 

 

 

 

섬의 끝자락, 향일암 대웅전 앞의 섬의 지형입니다.

오른쪽 돌출된 지형이 거북이의 머리에 해당하고 왼쪽의 돌출된 지형은

거북이의 앞발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지형으로 보자면 향일암은 거북이의 등에

자리를 잡고 있는 형국이 되는 셈이었습니다.

 

 

 

 

금오산의 정상으로 오르는 바위엔 이렇게 거북의 등껍질을 연상케 하는

바위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정상 부근의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는 이 바위는 선명한 등껍질 무늬였습니다.

향일암의 또 다른 이름인 영구암(靈龜庵<신령스러운 거북이라는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광경이었습니다.

 

 

 

 

거북이의 머리 부분과 봉우리의 모습을 함께 찍어 봤습니다.

예로부터 향일암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을 전체적인 지형으로 볼 때,

향일암의 법당 뒷편 경전바위가 있는 곳을 책 무더기로 보고, 거북이가

불경을 등에 업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형상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지금은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향일암 뒷편의 '흔들바위'를

경전바위, 또는 불경바위로 부른다고 합니다.

 

 

 

 

그 거북의 등껍질 위에서 바다를 향해 인증샷을 남기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금오산 방향에서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이렇게 또 다른 해탈문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향일암의 또 다른 볼거리는, 수많은 거북 형태의 돌조각입니다.

약 30센티 내외 크기로 조각되어 있는 거북 형태의 돌조각들이 향일암 곳곳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난간 위에도 빈틈없이 빽빽히 놓여져 있습니다.

 

 

 

 

 

그 돌거북 사이로 동백꽃이 지고 있었습니다.

 

 

 

 

 

대웅전과 종무소의 처마 사이로 바라본 삼성각의 모습입니다.

 

 

 

 

 

화재 후, 새로 지어진 대웅전 처마의 단청이 선명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이제 관음전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관음전으로 오르는 길 역시 해탈문과 비슷한 바위 틈새를 지나야만 했습니다.

 

 

 

 

이 해탈문의 끝에 관음전이 있었습니다.

 

 

 

 

 

관음전의 마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앞의 넓은 바위는 원효대사가 앉아서 수도를 했던 '좌선대'라고 합니다.

 

 

 

 

관음전 앞의 난간에도 어김없이 돌거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바다를 향해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관음전을 끝으로 향일암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여수의 바다 끝, 푸르른 남해의 넓은 바다를 마당 삼아 자리를 잡고 있는

향일암은, 전체적인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4대 관음 기도 도량답게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이 느껴지던 곳이었습니다.

따사로운 초봄의 햇살이 동백꽃 위로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해탈문을 다시 지나 향일암을 떠나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향일암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향일암을 다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