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긴 겨울을 보내며 다시 꺼내보는 나비 사진...... 왕오색나비~!

2022. 2. 24. 06:45나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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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월 말경이 되면
남양주에 위치한 어느 작은 사찰에는
나비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재밌고도 특이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찰의 법당과 삼성각을 중심으로 왕오색나비 떼가 몰려 내려와
이곳저곳에서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비애호가들의 발걸음도 모두 그 사찰을 향해 달려 갑니다.

왕오색나비는 사찰의 법당 문이나 주춧돌 등에 내려 앉아
열심히
무언가를 섭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른 나비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왕오색나비 만의
특이한 행동이었습니다.

더러 은판나비 두어 마리가 무리 속에 함께 섞여 있기는 하지만,
주춧돌 주변이나
장독대 정도에만 내려 앉을 뿐 결코 법당 문에
내려앉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법당 문 이곳저곳에 앉아 있는
왕오색나비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기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왕오색나비는
은판나비에 뒤이어 발생하는
역시 숲속의 나비입니다.
6월 중순에 그 모습을 보여주는 나비로
앞으로는 은판나비와 활동기간이 겹치며
뒤로는 대왕나비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비 이름 중에, 앞에 '왕' 또는 '대왕'이 붙어있는 나비들은
그 종류들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크거나 무늬가 가장 아름다운 종류에게
통상 붙여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왕오색나비 역시 오색나비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나비일 것입니다.
날개를 펼쳤을 때 드러나는 파랑색 무늬는
왕오색나비 만의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숲은 고요한 듯 하면서도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또다른 세상의 한부분일 것입니다.
남양주의 작은 사찰에서 만나는 이 신기한 광경 역시
숲이 간직한
또다른 비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