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 스투파의 숲 >을 관람하고~(2)

2024. 1. 5. 18:06박물관.문화재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인도 불교 조각전 <스투파의 숲>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전시실을 들어서는 순간, 정교하면서도 수려한 조각들이 눈길을 사로 잡더군요.

전시실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돌아보며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모든 조각품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각품들은 모두 옮겨 봤습니다.

조각품에 관한 설명들은 모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설명을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 그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빈자리를 향한 경배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 놓인 대좌는 텅 비어 있지만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빈 자리를 향해 절을 합니다.

석가모니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기를 어려워 한 시대에는 보리수와 빈자리로

석가모니를 나타냈습니다.

 

 

 

빈자리를 향한 경배

스투파를 둘러싸는 울타리에 쓰인 기둥입니다.

머리가 다섯 개 달린 뱀인 나가가 나무 밑의 빈 대좌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좌 양쪽에는 두 명의 약샤가 경배하고 있고 대좌 앞은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마음과 풍요로운 힘이 가득한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경배하고 있는 약샤의 모습을 가깝게 찍어본 것입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바퀴

커다란 수레바퀴가 태양처럼 빛나고, 수레바퀴를 향해 절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수레바퀴에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던 보리수를 꾸민 꽃장식이 걸려 있습니다.

수레바퀴는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이 인도 여러 곳에 세운 돌기둥 위에 얹혀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 처럼 영원히 이어질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법륜'이라고 합니다.

 

 

 

법륜과 마카라

돌고래의 꼬리를 가진 마카라의 입에서 나온 약시가 법륜을 받치고 있습니다.

수레바퀴는 고대 인도에서 '바른 법'을 의미했습니다. 자이나교, 힌두교 등 여러 종교에서

수레바퀴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수레바퀴라고 표현한 불교에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 눈에 알아보는 그의 발자국

석가모니의 발자국을 표현한 조각으로, 석가모니는 깨달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몸과 다른 부분이 32곳이나 있습니다.

그의 온몸은 금빛으로 빛나며, 귀는 어깨에 닿고 두 손은 무릎에 닿을 만큼 깁니다.

손에는 오리발처럼 물갈퀴가 있고 발바닥에는 그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수레바퀴는 태양처럼 빛이 나며 그 주변에는 풍요의 항아리에서

쏟아지는 넝쿨, 사자, 코끼리, 황소,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빈 대좌 밑 발자국을 향한 경배

비어있는 대좌와 석가모니의 발자국을 경배하는 장면입니다.

대좌 양 옆에 서있는 아름다운 남여 한 쌍이 눈에 들어 옵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이들의 손에 연꽃이 가득한 항아리를 들고 있습니다.

인도 예술에서 이렇게 남여가 표현되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몸을 출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얼굴 부분이 망가진 것이 아쉬울 만큼 아름다운 조각입니다.

 

 

 

빈 대좌 밑 발자국을 향한 경배

위의 조각과 비슷한 형태와 뜻을 포함한 조각입니다.

 

 

 

불 타는 기둥을 향한 경배

이 조각에는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모든 조각들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한 가운데에 불로 휩싸여 있는 기둥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는 어깨에서 물, 불을 내뿜은 적이 있습니다.

석가모니를 나타내지 않고 불을 뿜는 기둥으로 석가모니의 기적을 표현한 것은 남인도만의 방식입니다.

 

 

 

가운데 부분 만을 찍어본 것입니다.

불기둥 주변에는 머리가 7개 달린 뱀인 나가와 연꽃을 든 자연의 정령인

약샤 등이 기둥을 향해 경배하고 있습니다.

 

 

 

토끼로 태어난 전생 이야기

석가모니께서 인도에서 샤카족의 왕자로 태어나기 이전, 셀 수 없이 되풀이 된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를 본생담이라고 하고, 석가모니와 인연이 있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교훈적인 이야기는 비유담이라고 합니다.

구불구불한 넝쿨 끝에 달린 연꽃에서 보석이 쏟아지고, 그 옆으로는 젊은 남성 두 명이

토끼처럼 보이는 작은 동물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한 남자의 머리 위에는 '자타카'처럼 읽히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자타카는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 즉 본생담입니다.

석가모니는 전생에 토끼로 태어나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이 조각은 그런 이야기를 그린 것일 수도, 아니면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염소로 태어난 전생 이야기와 사리 쟁탈전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 중, 염소로 태어났던 부분을 다룬 조각입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사리를 서로 갖기 위해 다투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입니다.

 

 

 

염소의 전생 이야기를 가깝게 찍어 본 것입니다.

염소인 석가모니가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려고 합니다.

석가모니는 왕에게 살아 있는 짐승을 바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말과 코끼리를 탄 사람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이 조각은, 석가모니의

사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왕자 이야기

둥근 화면에는 석가모니가 전생에 움직이지 않는 왕자로 태어났을 때의

일생이 모두 그려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 어느 왕국에 전생의 기억을 가진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전생처럼 죄를 짓지 않으려 말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왕자는 16살이 되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왕은 그를 산에 데려가 땅에 묻으라고

명령합니다. 마부가 땅을 파기 시작하자 왕자는 갑자기 깨어 납니다.

깨어난 왕자는 숲으로 들어가 수행을 시작합니다.

숲에서 수행을 한 왕자는 깨달음을 얻고 설법합니다.

그를 내다버린 왕도 설법을 듣고 크게 깨우쳐 깨달음을 얻습니다.---

 

 

 

 

석가모니의 이번 생 이야기

4개의 동그라미 속에 시간의 순서대로 이번 생에 관한 이야기를 표현해 놓은

조각이었습니다. 순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순서대로 더 가깝게 찍어 본 것입니다.

 

 

 

출가의 뜻을 밝히다

 

 

 

성을 떠나다

 

 

 

깨달음 직전, 마왕이 방해하다

 

 

 

깨달음을 얻고 설법을 펼치다

 

 

 

 

싯다르타, 머리카락을 자르다

성을 떠난 싯다르타는 숲에 도착해 화려하게 장식된 머리카락을 자릅니다.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을 널리 알린 것입니다.

그러자, '인드라'를 비롯한 여러 신들이 나타나 싯다르타의 머리 장식을

커다란 그릇에 담아 하늘로 귀하게 옮기는 장면을 표현한 조각이었습니다.

 

 

 

 

싯다르타, 머리카락을 자르다

전설의 동물인 마카라가 뿜어 내는 꽃으로 장식된 줄을 어깨에 메고 가는

사람이 크게 보입니다. 원래는 더 많은 이야기가 표현된 조각이었을 테지만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싯다르타 왕자가 자른 머리카락을 하늘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전시실 한 켠을 모두 채우고 있던 두 점의 커다란 조각들입니다.

 

 

 

마카라 X 사자, 그리고 석가모니의 탄생 이야기

마카라와 사자가 혼합되어 표현된 조각으로, 스투파 안으로 들어가는 토라나를

장식하던 조각입니다. 마카라의 입에서 다양한 조각들이 쏟아지는 듯 표현된 것으로

마치 마카라가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조각은 마야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나는 석가모니의 모습을 표현한

조각이었습니다.

 

 

 

마카라 X 코끼리, 그리고 석가모니의 성도 이야기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모여든 성도들의 모습을

상세하게 표현한 조각으로 보였습니다.

 

 

 

가운데 부분을 가깝게 찍어본 것입니다.

 

 

 

 

뒷 부분을 가깝게 찍어본 것입니다.

석가모니에게 발우를 바치거나 그의 설법을 듣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는 조각이었습니다.

 

 

 

깨달은 직후부터 첫 설법까지

아래에서 부터 위로 모두 다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조각입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 부터 첫 설법을 펼칠 때까지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표현해 놓은 조각이었습니다.

 

 

 

맨 아래에 새겨져 있는 장면입니다.

왼쪽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에 주변을 거닐며 깨달음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때 비가 내리자 나가왕이 나타나

자신의 머리 장식을 활짝 펴서 비를 막아주는 모습입니다.

 

 

 

가운데 장면입니다.

왼쪽은 사천왕이 발우를 바치는 장면이며, 오른쪽은 석가모니에게 음식을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맨 위의 장면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의 모습과 아래에 앉아 있는 사슴 두 마리가

보입니다.

 

 

 

나가왕의 보호를 받는 석가모니

이 작품을 보면 남인도의 스투파가 얼마나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앞면에는 머리가 일곱 개 달린 나가 위에 앉아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가 보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가 설법을 시작할 때 비가 내리자, 나가왕이 나타나 비를

가려주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석가모니가 일으킨 기적들이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고

스투파 위를 지키는 신들의 모습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고 내려오다

스투파의 모든 장식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석가모니나 스님들의 사리를 담아 두는 그릇, 석가모니가 기적을 일으키는 장면,

전설 속 동물인 마카라가 뿜어내는 꽃으로 장식된 줄을 어깨에 메고 가는 사람,

온갖 아름다운 약샤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석가모니입니다. 석가모니가 회오리와 연꽃으로

장식된 계단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나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석가모니의 상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한 이야기는

불상이 생기게 된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있는 동안, 석가모니를 볼 수 없게 된 인도 코삼비국의 왕이

그를 그리워하며 석가모니의 모습을 향나무에 새기게 했습니다.

바로 이 나무 조각이 이 세상의 첫 불상입니다.

이 불상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남인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불상과 같은 모양인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1편을 보실려면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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