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를 찾아가던 날은 하필이면 무척이나 흐리던 날이었다. 공항철도의 차창으로 보이던 바깥 풍경은 꼭 저녁 무렵의 어스름처럼 어두웠고 선착장에 도착했을 땐 안개 마저 짙게 바다를 덮고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날이 맑아지겠지 했던 기대도 헛되이, 하늘은 하루종일 흐..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정한 목적지는 우음도였다. 봄이면 삘기꽃의 은빛 물결과 나홀로나무로 유명한 우음도의 풍경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음도엘 가지 못하고 말았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가 만난 하얀 건물 앞에 차를 세웠고 갯벌을 ..
친구의 블로그를 통해 여러번 안성목장의 풍경을 보면서 꼭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마음만 먹었을 뿐,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 여행중에 마침 들러볼 기회가 생겨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가을의 목장 풍경은 황량한 느낌이었다. 호밀이 자라 목장이 온통 초록으로 뒤덮이는 ..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번 풍경을 접했지만 그러나 한 번도 찾아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그런데 여행중 뜻하지 않게 이곳을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아래 사진들은 10월 25일의 풍경들이다. 지금은 어쩌면 노란잎이 모두 지고 앙상한 가지를 모두 드러내고 있을지..
이른 아침 법주사를 찾아가던 날은 자욱한 안개가 길 위를 가득 덮고 있었다. 다행히 길은 한산했고 법주사가 가까워질 무렵엔 햇살이 산등성이를 타고 넘으면서 안개가 빠르게 걷히고 있는 중이었다. 언제부턴가 이름난 사찰을 찾아 갈 때는 가급적 이른 아침을 이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백양사를 돌아나오면서 네비가 알려주는 전주 전동성당 까지의 거리는 약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그렇다면 서두르지 않아도 햇살이 은은하게 저녁 하늘을 물들일 즈음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고속도로를 벗어나 전주 시내로 접어 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